정신간호, 직장, 청소년과 관련된 윤리
- 정신간호 환자의 윤리적 쟁점에 대하여
학부 때 정신간호학을 배우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났다.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던 남들과 다른 눈빛을 하고 우리처럼 정신적 질환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우리와는 어울릴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정신간호학에 관해서 배우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들이 실은 아주 무지한 옛날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끄러웠던 기억이 난다. 일단 병원에 들어와서 정신질환 환자들을 대할 일은 크게 없었지만 응급실이라는 특성상 acting out을 하면서 실려오는 환자들은 많이 만나보았다. 정말 전혀 협조가 되지 않고 말도 안 통하는 그 환자를 격리실에 넣고 안전요원님을 비롯하여 모든 의료진들이 소환되어서 침대에 눕혀놓고 사지보호대를 적용하곤 하였다. 그리고 ativan 같은 약물을 투약하여 일단 환자를 진정시킨 뒤에 친보호자를 옆에 keep 시켜놓았다. 당연한 수순으로 환자의 치료와 다른 사람에게 끼칠 해악을 제지하기 위해 그 환자의 인권은 무시당한다. 그리고 그렇게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도 같이 죄책감이 생긴다. 제일 중요한 것은 환자와 보호자들이 insight(병식)를 가지고 만성질환처럼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하면서 그 환자의 정신질환을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내가 봐왔던 대부분의 환자 보호자들은 자신의 자식이나 부모가 가진 정신병을 죄악시하면서 약을 쓰면서 조금만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면 다시 약을 중단하여 병을 심화시켜서 오는 경우가 많았다. 제일 좋은 치료를 예방이기에 그런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질환에 관한 이해를 충분히 시키고 치료에 대해 충분한 인지와 동의를 구한 뒤에 관련 치료를 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업무상 윤리적으로 부당한 일을 당할 때, 현실적 대처에 대하여
간호사로 일을 하면서 업무상으로 윤리적으로 부당한 일을 당한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책이나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자신의 죄책감을 씻어내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자신에게 나은 대처방법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비윤리적이 일을 해야 하거나 여러 가지 직종의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당하는 부당한 일들에 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자신에게 너무 탓을 돌리면서 죄책감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솔직하게 현실적인 대처는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 일반적으로는 돌려서 말하던지, 아니면 소신껏 못 하겠다고 하던지, 윤리위원회에 건의하던지 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지만 결론은 아직까진 한국 사회에서 이런것들이 좋은 영향으로 나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고민해봐야 될 것 같은 문제인 것 같다.
- 수술 동의과정에서 자기 결정권이 무시된 청소년 대상자 간호
15살의 환자라면 아무리 미성년자라고 해도 왜 수술에 관해 하나도 설명이 되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차적으로는 환자의 알권리에 대해 생각하지 않은 담당 의료진의 잘못이지만 환자의 부모도 환자에게 전혀 설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상당히 잘못이 있다고 본다. 환자를 담당했던 간호사조차 이상함을 느꼈음에도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는 점에서 환자 주위의 어른들의 잘못으로 아직 청소년인 환자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을 것 같다. 자기 결정권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신의 권리를 뜻하며 이런 권리가 무시당한 환자는 이제 부모를 포함한 다른 의료진들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 환자의 치료과정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고 깨진 신뢰가 돌아오지 않는 이상 이상적인 치료가 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병실로 돌아온 B양에게 다가가서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책망하듯이 묻지 말고 어떤 이유와 마음으로 그렇게 한 건지 이유를 물어본 뒤에 자신이 했던 일에 대한 이유를 말하기 시작하면 경청하면서 들어주면서 의료진으로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들에 관해 솔직하게 말하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또한 왜 치료가 이렇게 진행이 되었으며 그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에 관해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환자의 마음을 생각하며 추후 치료를 진행하면서 치료에 관해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지고 신뢰관계가 회복이 되었을 때 다시 수술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환자가 준비할 시간을 주어야 될 것 같다.
'대학원 > 간호윤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호윤리(행복전도사의 자살) (0) | 2022.08.29 |
---|---|
간호윤리(호스피스, 사망환자의 마지막 정리) (0) | 2022.08.28 |
간호윤리(생명의 시작) (0) | 2022.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