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간호사로 일한지 3년째 되던 해부터 간호사라는 직업에 회의감이 들면서 병원을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 때문에 언제나 일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그 시기에 그런 마음이 절정을 찍었다. 그만두고 싶었던 여러 가지 이유들 중에 가장 컸던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의 죽음을 직접적으로 보게 되고 그들의 마지막을 혼자서 정리해줘야 한다는 점이었다. 주로 소생실에서 CPR하면서 오는 환자들이 죽는 모습을 많이 보았는데 신규때는 CPR온다는 소리를 듣고 소생실로 도와주러 들어가도 환자의 사망선언 후에는 소생실에서 나와서 다시 다른 환자들을 보던 일을 하여서 환자의 마지막을 정리할 일이 없기도 했고,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에 너무 치여서 사망한 환자라는 사실을 그렇게 크게 인지하지..